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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몸이 식어가고 영혼이 빠져나가는 촉각적인 느낌.
지금의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태어나서 처음 죽음을 경험한 것은 1994년 12월 23일.
내가 11살 때였다. 그때까지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흔히 말하는 치매였다.
대소변도 못 가리시고 이상한 음식도 만들곤 하셨다.
그래도 나느 할머니가 싫지 않았다.
할머니는 병에 걸린거야.
나에게는 엄마같은 존재여서 돌아가신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어느날인가 할머니는 평상시와 달랐다.
평소보다 활동량도 적으시고,
이상한 말씀도 안하시고 자리에 누우셔서 그냥 물끄러미 손자만 바라보고 계셨다.
아침 11시경 할머니는 나는 보며 지긋이 눈을 감으셨다.
명호야...
나는 할머니 손을 두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때 내가 왜 그렇게 경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맥박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점점 흐려진다.
조금씩 조금씩 ...
할머니는 너무나도 평안한 얼굴이다.

순간 두려웠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걸까.
아버지께 전화를 하고 집밖에 나와 무작정 아버지를 기다렸다.
무서웠다. 그 순간만큼 죽음이 무서웠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죽음의 촉감.
죽음의 따뜻함.
죽음의 공포감.

철 없었던 나지만 그 이후 말이 부쩍 준 것 같다.
그 때 이후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죽으면 어디로 갈까.
하지만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할머니도 말이 없으셨다.

슬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프지는 않았다.

타인의 죽음은 슬픔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는듯 하다.
함께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을 뛰어넘어
나를 각성하도록 했다.
그 이후 몇년간은 생각에 잠겼다.
거짓말도 늘었다.
내가 생각하는 세계와 현실세계가 달랐다.
나는 내 생각 속의 그 세계가 훨씬 좋았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은 나 조차도 그게 사실이길 바랬을 지 모르겠다.
아마도 첫번째 죽음의 경험이 낳은 것은
이상과 현실의 분리
그리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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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ives Kim

사람 사회 인권 평화 2010 지구촌 사회사업가 김명호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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