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으로 열심히 펜대만 굴렸나 봅니다.
계속해서 깨지고 부서짐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트레스 하나 받지 않고 잘 지내고 편하게 공부했던 지난 날들과는 달리
이곳에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겨우겨우 적응하고 살아온 3개월.
저의 강점보다는 단점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짜서 돌리면 그냥 잘~되기만을 소망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넘기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조그마한 일들을 관리하지 못해 정작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지 못해 몽골어 공부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상사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계속해서 혼나고 꾸중듣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경험 많은 것으로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끈기있게 인내하고 차근차근 해야 합니다.
그날의 일을 기록하고 자기를 평가해야 하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한숨만 쉬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에는 강점 관점으로 저를 보려고 너무 노력한 나머지
단점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그냥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파악해서 그것을 강점화 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공부할 때는 괜찮지만
친구들끼리 공부하고 즐기고 나누는데는 별 문제 없었지만
현장에서는 부딪힙니다.
사람을 대하는 법.
그것도 인격적인 사람이 아니라,
못배우고, 다혈질에 생각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저의 부족함이 계속해서 일을 그르칩니다.
화를 다스릴 줄도 모르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내가 일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저 분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해야 하겠습니다.
저 사람이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매일 시간을 지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나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고, 분명 잘 될 것 같은데 답답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 때문에
눈물로 몇일을 지냈습니다.
3개월을 지낸 지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스스로 몽골 사람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스스로 이 지역의 주민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집착하지도 않고 너무 조바심 내지도 않고
되는대로 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