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곳에 온지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오기전과는 달리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다.
여기 오기만 하면 무엇이든 척척 해낼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몸이 적응하는데만 한참 걸렸다.
여기는 지난주까지 눈이 왔고
아직도 밤공기는 쌀쌀하기만 한
우리나라의 초봄같은 느낌이다.
이곳 사람들은 지금을 여름이라고 부른다.
아직 바람막이 잠바에 두꺼운 이불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어쨋든,
내가 지내는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속해 있긴 하지만
시내에서 차로 50분정도 들어가야 하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일부 적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아서
우물에서 물을 길러서 써야 하고
도로는 포장되지 않은 모래+흙이 섞인 길에
어디서나 지나가는 소나 염소와 마주칠 수 있는 그래도 야생적인 도시에 속한다.
물론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하다.
그것이 행복한 가난이라면 좋겠지만..
벌이는 넉넉치 않은데 물가는 계속올라
거의 우리나라 수준을 따라가려고 한다.
쌀 20키로가 30000원 휘발유가 리터당 1200원...
이들의 한달 수입은 평균 10~15만원 정도..
어떻게 생활이 가능한지 궁금할 정도이다.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햇지만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오전반 형, 오후반 동생이 신발이 한켤레 밖에 없어서 형이 돌아오면 동생이 형의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가는
그런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달간의 여정은 실패,,실패..실패,,,,,
질서정연하고 모든게 예측가능한 한국에서는
용케도 잘 공부하고 경험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하하
웃음만 나온다.
일이 잘 안되서,
상식적인 게 안되어서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참 많다.
어떤 사람들은, 아니 대부분은
몽골인의 천성이 게으르고 약속안지키고 더럽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하는 민족이라고 한다.
옛날 누군가로부터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이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
지혜롭게 현명하게 살았으면 한다.
무엇을 줄려고 해서 줄 수 잇는게 아님을 알았고
내가 생각하는 그 상식이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곰곰히 잘 생각하고,
천천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곳에서 2년동안
뭐든 하나만 전해주고 나도 똑같이 하나만 얻어가도 성공 아닌가.
인사하고 여쭙고 부탁하고 의논하고 감사하기.
잘 해보겠습니다.
사회복지가 아닌
그냥 삶으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기도해 주세요.
+사진을 깜빡하고 안가져 왔네요.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가..
잘 잊어버린 답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